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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안전·경영부담 ‘이중고’ 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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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흘째…안전·경영부담 ‘이중고’ 악화일로

18일 오전 6시 발생한 화재 사흘째 진화 중…가연물질‧복잡한 구조에 난항
2021년 덕평물류센터 이후 5년만에 다시 ‘대형화재’...안전관리 체계 도마 위
개인정보유출 역대 과징금, 규제리스크 이어 연이은 악재...비용부담 불가피

승인 2026-07-20 17: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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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며 쿠팡의 안전관리 체계와 경영 부담이 동시에 도마에 올랐다. 과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5년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관리 실태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과 각종 규제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시설 복구와 물류 차질에 따른 비용이 올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6시54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 쿠팡 제32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불은 화재 발생 60시간에 다다른 이날 오후에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재 대응 2단계와 국가소방동원령을 유지한 채 전국 단위 소방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쿠팡 제32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29만9308㎡ 규모다. 불이 난 6층 바닥면적만 약 2만8329㎡로 축구장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현장은 물류센터 내부에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적재된 데다 구조가 복잡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천지역에 내린 비가 화재 열기를 일부 낮추면서 진화 작업에 도움이 됐고, 물류센터 2개 동 가운데 1개 동은 대부분 불길이 잡혔다. 반면 다른 건물에서는 여전히 검은 연기가 외부로 분출되고 있어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화재 원인 규명에도 착수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날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화재 수사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담팀은 화재 발생 원인과 불길 확산 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덕평물류센터 이어 5년만에 ‘대형 화재’...안전관리 리스크 확대

쿠팡은 지난 2021년 6월에도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창고 내부에 대량의 가연성 적재물이 쌓여 있었고 복잡한 구조 탓에 진화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완전 진화까지 엿새가 걸렸다. 또 구조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물류창고 화재 안전 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올랐다.

이후 쿠팡은 물류센터 소방 안전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2021년 말 국내 통신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물류센터의 화재수신기 정보를 원격으로 확인·관리하는 통합 소방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일부 물류센터에는 법정 기준을 웃도는 소방시설을 도입했으며 수십명 규모의 자위소방대를 운영하고 분기마다 두 차례 불시 대피훈련도 실시해왔다.

그러나 덕평 화재 이후 안전 투자를 확대했음에도 또다시 대형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하면서 쿠팡의 화재 안전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천32물류센터에도 이 같은 안전관리 시스템과 소방시설이 동일하게 적용됐는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와 화재감지기 등 주요 설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쿠팡은 이번 화재가 발생한 인천32물류센터에 어떤 소방 안전 설비가 구축돼 있었는지와 당시 설비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센터별 화재 안전수칙 매뉴얼과 정기 점검 체계는 모두 갖추고 있다”며 “화재 원인은 소방과 경찰의 합동 감식 결과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가 발생한 인천32물류센터는 지난해 1월 운영을 시작한 수도권 로켓배송 거점 가운데 하나다. 생활용품 등 상온 상품을 주로 취급하며 31·41·42·43센터와 함께 복합 물류거점을 이루고 있다. 다만 쿠팡은 물류센터별 담당 배송 권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수 한국교통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물류센터는 하역·물류 작업을 위한 개방형 공간 구조여서 화염과 연기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며 “상품을 적재하는 랙(선반) 사이 통로를 따라 연기가 위로 치솟는 ‘굴뚝효과’가 나타나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더라도 소화수가 적재물 내부까지 충분히 도달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장재와 파렛트, 에어로졸 제품 등 화재하중이 높은 가연물이 많고, 샌드위치패널 구조 특성상 외부에서 진화 작업을 하기 어려워 건물 붕괴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물류센터 자체가 화재에 취약한 구조인 데다 방화구획을 세분화하기도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재 규모에도 직원들이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며 “물류센터 특성상 화재 발생 시 피난거리가 제한될 수 있는데 초기 대피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19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에서 소방당국이 전날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남동균 기자개인정보 유출‧과징금 폭탄부터 연이은 악재...경영 부담 어쩌나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역대 최대 과징금과 각종 규제 이슈를 안고 있는 쿠팡은 이번에는 대형 물류센터 화재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 비용에 더해 시설 복구와 물류 운영 차질에 따른 손실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올해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최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약 3755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책임으로 62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국내 개인정보 관련 과징금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탈팡’과 보상 비용 등이 반영되며 올해 1분기 3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7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쿠팡이츠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도 남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 혐의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다. 동의의결 신청이 기각되면서 과징금 부과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관련 과징금 규모를 250억~42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천 제32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시설 복구 비용과 재고 손실, 물류 운영 차질까지 더해질 경우 쿠팡의 재무 부담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보험금으로 일부 손실을 보전받더라도 피해액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회계상 손실이 먼저 반영될 수 있어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과거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관련 비용으로 2억9500만달러(약 3500억원)의 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 당시 화재로 물류센터가 전소되면서 장기간 운영 차질도 발생했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인천 제32물류센터는 연면적 기준으로 덕평물류센터보다 약 2.3배 큰 규모인 만큼 피해 규모에 따라 당시보다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복구 비용과 운영 차질까지 겹치면 올해 실적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복구와 안전 투자에도 추가 비용이 투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장기 물류 인프라 확충과 자동화 투자 계획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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