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아이디어 제안, '동성로 르네상스' 연계성 및 경제성 등 고려 "직접 참여를 통한 즐길거리 찾는 트렌드 부합, 창의적 발상" 평가 유원시설 아니어서 구청 도로점용허가 받으면 운영 가능 광역시 도심 내 설치 사례는 부산 태종대 뿐 대구시 검토 결과, 상인들 찬·반 여론이 관건될 듯
대구 중구청이 동성로 도심을 가로지르는 짚라인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25일 대구 중구 상공에서 바라본 짚라인 설치 제안 구간인 대구백화점~옛 중앙파출소 일대 모습.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 중구 동성로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짚라인' 설치가 논의되고 있다. 젊은 층의 발걸음을 유도할 새로운 명물이 생길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주변 상인들의 찬·반 여론과 인·허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현재 동성로 일대에 짚라인을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중구에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관련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류규하 중구청장이 해당 내용을 지난 12일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홍준표 시장에게도 공유했다는 설명이다. 설치 위치로는 옛 중앙파출소와 대구백화점 본점을 잇는 안이 제시됐다.
이 사안은 홍 시장의 지시에 따라 대구시 기획조정실을 거쳐 검토되고 있다. 대구시는 우선 동성로 르네상스와의 사업 연계성, 노선 위치, 경제성, 건축 및 안전 규제부터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내달 말 중구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 짚라인 설치가 현실화한다면 동성로에 젊은 층을 유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은 "소비 트렌드가 직접 참여를 통한 할 거리, 볼거리를 찾는 생산적 방향으로 변화했다"며 "동성로라는 공간에 젊은 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비어 있는 공간을 문화적이고 생산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창의적인 발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부근 전경. 매일신문DB
국내에서는 민관 협력으로 만들어진 춘천 남이섬과 가평 자라섬을 오가는 시설 대표적이다. 광역시 도심에 설치된 시설은 부산 태종대에 설치된 것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짚라인 시설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유원시설이 아니므로 사업자등록증만 내면 운영이 가능하다. 운영 시 필요한 도로 점용 등 허가는 구청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다만 짚라인이 설치된다면 주변 상가를 가릴 수 있어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 아울러 현시점에서 하강레포츠 시설은 주무부처가 없어 주기적인 안전 점검이나 교육이 의무사항이 아니므로, 설치 시 꾸준한 시설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의수 한국교통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짚라인이 짧은 시간에 빠르게 늘어난 시설인 만큼 정확한 설치 실태를 공공기관에서 파악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하강레포츠 시설의 안전관리 레벨을 높여 안전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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