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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결과로 본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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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국과수 조사결과 발표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물리분석실 김의수 박사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찰은 불산의 1차 누출 원인은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내 불산탱크밸브의 이음쇠 부분인 씰링(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불산 누출과 관련 삼성전자 임직원 3명, STI서비스 임직원 4명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2013.2.26 << 지방기사 참고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삼성 "밸브 교체필요" 현장보고 4시간30분 뒤 작업 승인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사고 발생 당시 감지 센서에 의한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또 "밸브 교체가 필요하다"는 협력업체 STI서비스 직원의 현 보고를 받고도 4시간 30분 뒤 작업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이 26일 발표한 중간 수사결과에 따라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 11분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STI서비스 소속 정모(43)씨가 탱크룸 안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고 불산 누출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그동안 오후 1시 22분 '불산 감지센서'가 울려 누출사실을 알았다던 삼성전자 발표와 다른 내용이다.

정씨는 즉시 삼성전자 케미컬팀 11라인 담당자 김모(31·여)씨에게 사고 사실을 알렸지만 양측은 누출이 경미하다고 판단, 내산재질 비닐봉투를 누출부위에 받쳐놓는 임시 조치만 했다.

4시간여 뒤인 오후 7시부터 문제가 심각해졌다. 불산 누출이 점차 늘었기 때문이다.

현장을 지켜보던 STI서비스 홍모(37)씨는 삼성전자 라인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자 같은 팀 임모(31)씨에게 전화를 걸어 "불산 누출이 심상치 않다. 탱크 아래 밸브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아무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시 4시간여 뒤 불산용액이 과도하게 흘러 비닐봉투가 넘칠 정도가 되자 그제야 삼성은 작업을 승인했다. 교체 필요성을 보고받은 뒤 4시간 30분이 지난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STI서비스와 삼성전자 직원 간 상황보고 사실을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공개하지 않았다.

다음날 0시 13분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1차 밸브 교체작업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국과수 조사결과 발표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물리분석실 김의수 박사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의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찰은 불산의 1차 누출 원인은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내 불산탱크밸브의 이음쇠 부분인 씰링(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불산 누출과 관련 삼성전자 임직원 3명, STI서비스 임직원 4명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2013.2.26 << 지방기사 참고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STI서비스 박모(34·사망) 파트장 등 직원 2명이 투입된 1차 밸브 교체작업은 3시 21분까지 이어졌다. 당시 박씨는 처음엔 평상복을 입고 탱크룸 안에 들어갔다가 나중엔 내산복을 입고 작업했다.

1차 작업이 끝나자 박씨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뒤 퇴근했다.

하지만 40여분 뒤인 4시 4분 상황은 더 악화됐다.

탱크를 재가동하자 불산용액이 흘러나와 기화되면서 탱크룸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흐려진 '흄' 현상이 발생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다시 불려나온 박씨는 4시 36분 급하게 내부 사정을 살피느라 마스크만 낀 채 탱크룸 안으로 들어왔다.

8분여 현장을 살피던 박씨는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밖으로 나가 작업복을 챙겨 입은 뒤 다시 들어왔다.

박씨는 직원 3명과 2차 작업을 시작해 누출부위를 다시 점검했다.

작업이 마무리되던 5시 43분 STI서비스 직원이 내부 공기를 배출하기 위한 소형 송풍기를 CCSS로 가져왔다.

3분 뒤 흄현상이 점차 약화되자 파트장 박씨는 이 배풍기를 CCSS 입구에 설치했다. 당시 배풍기가 가동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6시 3분. 화성사업장 내 다른 공정에서 가스감지센서에 알람이 울리자 자체 소방대가 출동했다.

이때 알람은 11라인 문제의 여파로 다른 공정에서 센서가 오작동(노이즈)을 일으킨 것으로 삼성은 파악하고 있다.

STI서비스 직원들은 삼성 자체 소방대와 함께 마무리 작업을 했고, 소방대 소속 직원들은 6시 56분 CCSS 곳곳에 대형 배풍기를 설치했다.

설치된 배풍기는 총 9대로 조사됐으며, 같은 날 오후 5시 59분 현장에서 철거됐다.

작업이 마무리됐다 싶었지만 7시 30분 박씨의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 불산 누출사고 당시 상황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서 공개된 사고 당시 상황. 지난 1월28일 오전 사고 현장에 설치한 대형 선풍기가 가동되고 있는 모습. 경찰은 불산의 1차 누출 원인은 11라인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CCSS) 내 불산탱크밸브의 이음쇠 부분인 씰링(고무패킹) 노후화와 볼트 부식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불산 누출과 관련 삼성전자 임직원 3명, STI서비스 임직원 4명 등 7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2013.2.26 << 지방기사 참고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박씨는 목이 벌겋게 부어 반점이 올라왔고, 호흡이 힘들 정도로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응급조치를 한 자체 소방대는 7시 45분 박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오후 1시께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박씨는 사망했다.

작업 때마다 보호장구를 갖춰 입었던 나머지 작업자 4명은 다행히 큰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박씨가 사망하자 병원 측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사망사실을 신고하면서 불산 누출사고가 밖으로 알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때까지도 불산 누출사고에 대해 아무런 신고도 하지 않다가 사고발생 24시간여 만인 오후 2시 42분 처음으로 경기도청에 사고 내용을 알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박씨의 사망을 놓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산업안전 규칙 준수여부는 고용노동부가, 환경 관련 특별법 위반 여부는 환경부가 각각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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